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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 남미대륙에 직접 가 보니‥
입력 2012-03-11 20:07 

JYJ가(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이 K-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었다. 9일 오후 9시(현지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 공연장에는 K-팝을 사랑하는 칠레 팬 3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우리말로 쓰여진 플랜카드를 들고 JYJ 공연을 즐겼다.
남미, 특히 칠레의 K-팝은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남미에서 K-팝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즐기고 보편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하다. 현지 음악 채널에서도 K-팝을 들을 수는 없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길에서 쉽게 K-팝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남미에서 K-팝 열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JYJ와 같이 직접 남미를 찾는 K-팝 가수들의 공연장 뿐이다.
이는 현재 K-팝 가수들의 음반과 음원이 정식으로 남미에서 유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레코드숍에서 K-팝 음반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K-팝 CD는 온라인을 통해서 1장 당 약 200~300달러에 거래 중이었다. 정상가에 10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K-팝은 소수의 마니아 문화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현지 언론들은 칠레에서 K-팝을 즐겨듣는 숫자를 대략 2~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숫자는 현재 현저하게 증가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식 음반 유통도 되지 않는 곳에서 K-팝의 마니아 집단을 만들고 해당 가수의 단독공연을 성공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유튜브의 역할이 지대하다. K-팝을 즐기는 대부분의 남미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K-팝 가수들의 음악을 접한다. 유튜브를 비롯해 SNS의 활용도가 높은 젊은 세대에게 유독 강하게 K-팝이 어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국립 칠레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민 1.5세대의 강라파엘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팝이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까지 바뀌고 있다”며 한국의 대 칠레 무역이 정유와 등 수출, 구리와 등 원자재 수입 등에 집중돼 있어 일반적으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이 선명하지 않았는데 K-팝이 한국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현지 언론사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K-팝의 인기는 놀랍다. 비트와 멜로디, 강한 퍼포먼스를 남미 사람들은 사랑한다.”며 언어를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K-팝의 리듬은 귀에 잘 들려 매력적이다. 에너지와 가사가 매우 흥미롭다. 언어에 대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하고 있다. 향후 정품 CD가 유통되면 현재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티아고(칠레)=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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