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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K-팝 열풍, "한국식당 한국어 학교도 성황"
입력 2012-03-11 20:07 

4일 밤낮을 공연장에서 노숙을 했다. 사촌동생에게 자리를 맡기고 JYJ를 보기 위해 공항에 갔다 왔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 - JYJ 칠레 팬 Margorie Perez (25)

남미 칠레 팬들의 K-팝에 대한 사랑은 뜨거웠다. 9일 오후 9시(현지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K-팝 가수 최초로 남미 국가 단독공연을 연 JYJ는 남미에서의 K-팝 가수들의 인기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칠레를 비롯해 가까운 아르헨티나, 페루, 불리비아, 브라질, 우루과이에서 모인 남미 팬들은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4일 전부터 노숙을 시작했다. 공연 시작 2시간 전 공연장은 팬들로 포위되다 시피 했다. JYJ가 칠레에 입국한 날은 새벽 4시 반이라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약 400여명의 팬들이 공항에 몰렸다.
스페인에서부터 JYJ의 공연을 보러온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Tamara Vazquez(25), Rosario Vazquez(18) 자매는 16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에서 칠레까지 왔다. 우리는 JYJ의 노래와 움직임에 꾸밈없이 반응한다. 저절로 소리를 지르게 되고 뛰게 되며 열광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들 자매는 11일 페루 공연에도 함께 할 예정이다.
공연장의 열기도 어느 나라 보다 뜨거웠다. 상당수의 팬들은 우리말로 된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통역사를 통해 스페인어로 전달된 JYJ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JYJ가 남자 아이돌 그룹인 까닭에 대부분 여성 팬인 것에 비해 남미에서는 남성팬들의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았다.

공연장에서 팬들은 자체적인 응원가 격인 ‘미 이히또 리꼬(Mi hijito Rico(사랑스런 내 아가라는 뜻)를 연호했고 ‘사랑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글로 적인 멤버들의 이름과 응원 플랜카드가 넘쳤다. 공연 직후에도 공연장 주변에는 여운이 가시지 않은 팬들이 자리를 지키고 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까지 했다.
칠레 현지에서 K-팝의 인기는 한인사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칠레팬들이 전에 비해 3~5배 가량 늘었고 한국식당들의 매출도 덩달아 높아졌다.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Itzal Bidegain(16)는 JYJ를 알기 전엔 한국에 대해서 아주 조금만 알았다. 남북으로 갈린 나라라는 정도다. 하지만 JYJ를 알고 나서는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다. 그들이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고, 자랐으며 그들의 문화는 어떻고 환경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 JYJ가 아니였다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한국어 학교도 다녔다.”고 밝혔다.
현재 칠레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에는 K-팝 앨범이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지 팬들은 K-팝 앨범을 정가에 10배 정도 웃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현지 언론사 관계자는 향후 정품 CD가 유통되면 현재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티아고(칠레)=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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