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 1주년]"상처 아물기 기도하며 희생자 명복 빌어"
입력 2012-03-11 17:43 
【 앵커멘트 】
일본 동부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11일)로 1년이 됐습니다.
쓰나미와 원전 사고로 악몽 같은 1년을 보낸 일본 국민들은 상처가 아물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쓰나미로 폐허가 된 미야기현의 한 마을에 소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재앙으로 마을을 떠났던 주민들이 홀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나무를 찾아왔습니다.

잃어버린 가족과 흔적도 남지 않은 옛집을 떠올리며 기도를 올립니다.

▶ 인터뷰 : 후지노 / 미야기현 주민
- "(대지진 때) 제 아버지조차 구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울고만 있을 순 없으니까… 힘내야죠."

규모 9.0의 강진이 열도를 뒤흔들었던 시각인 오후 2시 46분이 되자 일본 국민들은 일제히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쿄에서 열린 추도 행사에는 노다 총리와 아키히토 일왕도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 인터뷰 : 노다 / 일본 총리
-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그치지 않는 깊은 슬픔과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는 원전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후쿠시마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맘으로 원자력 발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사망자 1만 5천여 명과 실종자 3천여 명, 34만 명의 피난민을 남긴 동일본대지진.

끝나지 않은 방사능 공포와 피난 생활의 고통 속에서 일본인들은 새로운 내일이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키 / 센다이현 주민
- "힘을 낸다면 꿈은 이뤄지고, 고향에도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매일 즐겁게 기도하고 있어요."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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