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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 4남매, 엄마가 아이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던 이유..
입력 2012-03-09 22: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슬기 기자] 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일명 ‘쓰레기 집으로 불리는 곳에서 숨 쉬고 있는 다둥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기동 씨(38)와 현주 씨(33) 부부는 8년 전 결혼해 4남매를 둔 동네에서 소문난 다둥이 가족이다. 그런데 전남 영암에 있는 4남매의 집은 동네에서 쓰레기 집으로 통하고 있다. 집에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엄마가 있는 상황. 그러나 아이들은 더러운 집보다 깨끗한 어린이 집이 더 좋다고 말한다.
집안에 쥐가 왔다 갔다 하고 여름철엔 집에 지네도 많아 엄마 현주 씨의 귓속에 지네가 들어 간 적도 있다. 집안 곳곳에 쓰레기와 배설물흔적이 있다. 김치를 화장실에서 꺼내고 아이들은 언제 만든 건지 모를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엄마는 집을 방치하는 수준을 넘어 4남매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빠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상태는 이보다 더 심각했다. 어린이집에가서도 아이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친구들이 냄새가 나서 놀아주지 않는다는 것. 아이는 친구들의 냉랭한 시선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정서발달도 또래보다 많이 더딘 속도다. 엄마는 내 딴에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엄마가 집을 치우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는 나름대로 집을 쓸고 닦았으나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는 깨끗해졌다 여기고 있다. 제작진은 엄마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엄마의 친척을 찾았다. 알고 보니 엄마는 자신의 친정엄마를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고 했다. 엄마의 친정엄마는 평생 당뇨로 고생해 집안일은커녕 자식들을 돌볼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엄마가 보고 배운 것은 어린시절 그 집이 전부였다. 엄마는 과거 가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며 아빠가 알콜 중독자였는데 남편 역시 술을 마시더라. 그것이 너무 싫어 자해한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청소하는 것도 힘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고 토로했다.
방송 말미 이웃 주민들과 엄마 아빠는 8년 만에 깨끗이 집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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