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작진은 산 정상의 어느 절벽, 그 곳에 비닐움막을 짓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산을 올랐다. 몇 시간을 올라야 다다를 수 있는 그곳에 실제로 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절벽 위 나무판자 위를 지지대 삼고 그 위에 위태롭게 지어놓은 비닐 움막에 몸을 담고 있었다. 제작진이 다가가 말을 걸어도 막대기를 휘두르며 제작진의 접근을 경계했다. 할머니는 등산객들이 남기고간 음식물을 먹으며 변변한 옷가지도 없이 살고 있었다.
할머니의 안전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산 관리자들이 몇 번이나 할머니를 내려 보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다른 곳에 다시 자리를 잡아 생활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산에서 4계절을 보내며 생활한 것도 벌써 10년째라고 했다.
방송 말미 할머니는 제작진과 구조대의 잇따른 설득 끝에 마침내 산을 내려오기로 결심했다. 할머니가 산을 떠날 수 없었던 이유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으나, 10년 만에 할머니는 흙에서 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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