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산 사실 들통날까봐 5살 아이 유괴
입력 2012-03-08 22:00  | 수정 2012-03-09 00:09
【 앵커멘트 】
5살 어린이를 납치한 50대 여성이 닷새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7년 전 출산 도중 아들이 숨진 것을 숨기기 위해 이런 납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가 한 여성의 손을 잡고 따라갑니다.

잠시 뒤 아이는 빨간색 점퍼와 검은색 모자를 쓰고 여성과 함께 나타납니다.

50살 김 모 씨가 5살 김 모 군을 유괴한 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모자와 점퍼를 사입힌 겁니다.

▶ 스탠딩 : 김태욱 / 기자
- "김 씨는 동네 친구와 노는 5살 김 모 군에게 다가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으러 가자며 유인했습니다."

김 씨는 납치한 김 군을 자신의 집이 있는 경남 양산시까지 데려갔습니다.


그런 뒤 김 군에게 7년 전 자신이 낳다가 숨진 아들 행세를 시켰습니다.

숨진 아들 이름으로 초등학교에 입학까지 시켰습니다.

재혼인 김 씨는 이 사실을 7년간 남편에게 숨겨오다 사실이 들통날까 봐 두려워 김 군을 유괴한 겁니다.

▶ 인터뷰 : 아동 납치 피의자
- "남편이 아이를 자꾸 찾길래 얼굴만 보여주고 다시 데려다 주려고 했어요."

하루아침에 아이를 유괴당한 김 군의 친부모는 가슴을 졸이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어머니
- "잠도 못 자고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죠. 아이를 무사히 돌려 보내줬으면…."

경찰은 CCTV에 나온 여성의 신원을 특정한 뒤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양산에서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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