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대형 나이트클럽을 찾은 20대 직장 여성 송 모씨와 김 모씨는 즉석 만남을 통해 키가 훤칠한 꽃미남 2명과 어울리게 됐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남성들은 근처에 좋은 와인바를 알고 있다며 송 씨 일행에게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와인바에 도착하자 남성들은 술값은 자신들이 낼 테니 마음 놓고 마시라며 선심을 썼다. 주문한 술과 안주가 나오자 한 남자는 주차 문제로 전화가 왔다며 밖으로 나갔고 잠시 후 다른 남자 또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남성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송 씨는 뒤늦게 이들이 술값을 내지 않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꼼짝없이 술값을 내게 된 송 씨 일행은 영수증을 보고 또 한번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인 3병과 안주 값으로 무려 300만 원이 나온 것이었다.
알고 보니 남성은 업주가 고용한 전문 꽃뱀들이었다. 업주는 일부러 인물이 출중한 젊은 남자들을 고용해 나이트클럽에서 먹잇감이 될 만한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로 유인하도록 은밀히 지시했다. 이 호객꾼들은 신상을 들키지 않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은 터무니없는 바가지 요금 뿐 아니라 술값이 없다며 버티는 여성들에게는 가족이나 친구를 불러 돈을 대신 내도록 강요했다. 억울하다며 돈을 내지 않겠다는 여성들에겐 온갖 협박과 함께 방안에 감금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히게 됐다. 업주와 호객꾼들은 사기 및 공갈혐의로 징역 1년 2월이 구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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