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리 보는 주총…국민연금 역할 주목
입력 2012-03-06 23:08  | 수정 2012-03-07 00:20
【 앵커멘트 】
기업들의 최고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주주총회. 보통 3월은 주주총회 시즌이죠.
올해 주총의 주요 이슈를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태풍의 핵'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이미 상장사 187곳에 대해 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의결권 행사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가 정당한 주권 행사라는 주장과 정부의 기업 통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 있습니다.

▶ 인터뷰 : 송홍선 /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 "우리 상장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기업 소유구조와 달리 대주주가 상당한 지분을 갖고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대주주가) 서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법조인들까지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국민연금도 예년보다 적극적인 태도여서 주목됩니다.

법조인 100여 명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절히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소액 주주 배당 vs 기업 유보

미국계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배당금 증액과 주식 배당을 요구하는 등 기관투자가와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은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이유로 배당을 줄이는 대신 사내 유보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당장 이번 주총에서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 같은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는 올 주총에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외이사 확 바뀐다!

올 주총에는 유독 사외이사 교체가 많습니다.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2,700여 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70여 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됩니다.

삼성카드는 뮤지컬 '난타'의 제작자 송승환 씨를, 제일모직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저명인사 영입도 늘었습니다.

대거 교체를 계기로 '거수기' 오명을 받아왔던 사외이사들의 역할 확대도 기대됩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정치권에 선거가 있다면 기업에는 주총이 있습니다. 주주총회가 단순한 요식행위가 아닌, 주주들의 요구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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