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성식 의원, "내가 살고자 무소속으로 나온게 아니다"
입력 2012-03-06 18:55  | 수정 2012-03-07 10:38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식 의원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6일 오후 MBN '뉴스M'에서 출연한 김 위원은 새누리당 쇄신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보수로 거듭나고, 또 당풍도 짓눌린 분위기가 아니라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고 소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탈당을 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공천을 받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질문과 관련해 "내가 살고자 무소속으로 나온 게 아니다"라며 "낡은 보수, 낡은 진보로 서로 싸우는 정치판을 바꿔보고, 건강한 보수가 선도해보자는 취지기 때문에 유불리를 계산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래는 김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앵커[이하 앵])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만, 무소속으로 나오시는 분들의 면면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김성식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식 위원[이하 김]) 안녕하세요.

앵) 지금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은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공천을 받기 어려우니까 탈당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 김의원님 같은 경우는 이 정부의 정책이 싫어서, 새누리당의 모습이 싫어서 나온 거니까요. 그 분들하고 조금 경우가 다르네요.

김) 그것 보다는, 작년 연말에 당시 대통령 사저문제도 불거지고, 한나라당입장에서는 디도스문제도 터지고, 또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따른 후폭풍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와 정태근의원을 비롯해 쇄신파들은 신당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하면서 당의 변화를 촉구했죠. 그것의 물꼬를 트는 과정에서 저희는 탈당을 하게 된 것이구요. 그 후로는 무소속 정치의병으로 이미 두어달 지났네요.

앵) 어떻습니까? 당 바깥에서 보시니까. 신당창당 수준의 쇄신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새누리당의..

김) 잘한 점은 정강정책을 바꾼 내용이이에요. MB노믹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와는 다르게 일자리와 복지, 특히 경제민주화쪽에 방점을 둔 정강을 만든 것은 잘한 일인데요. 그런데 정치란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잖습니까. 근본적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보수로 거듭나고 또 당풍도 짓눌린 분위기가 아니라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고 소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죠.

앵) 그 부분은 여전히 미흡하다? (김/ 네.) 그래도 최근에 당 지지율을 보면 많이 올라가고 민주통합당을 오히려 역전했다는 얘기도 들리구요. 김의원님 비판과 다르게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됩니까.

김) 국민들은 잘 알고 계십니다. 각 여야 정당들이 나름대로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을 굉장히 엄중한 눈초리로 보고 계시다는 점을 직시하면서 각 정당들이 나름대로 권력이동은 있었지만, 국민이 바라는 수준의 정당쇄신, 국회쇄신이 미흡하다는 점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점을 총선과정 이후에 대선과정까지 계속적인 진행형으로 누가 먼저 선두에 나가느냐 이 숙제가 놓여져 있는 것입니다.

앵) 잘못하면 한순간에 거품이 꺼지듯이 한나라당 지지율도 꺼질 수 있다?

김) 저나 정태근 의원이 작년에 이미 정당개혁,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탈당한 마당에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고, 상당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려고 하는 것도 19대 국회가 구성된 이후에도 여전히 정치개혁과 국회개혁의 과제가 있는데, 여야의 몸싸움을 하고 서로 적대적으로 전쟁이나 일삼는 정치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저희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중도개혁적인 역할을 하고자 함입니다.

앵) 무소속이시지만, 계속 총선출마 준비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바쁘실 것 같은데 이번에 관악갑에 출마를 하시는 건가요? (김 / 네, 그렇습니다.) 그 쪽 지역에는 새누리당에서 공천신청한 사람이 없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김) 네, 현재까지는 공천신청자 자체가 없습니다.

앵) 박근혜비대위원장이 김의원님에 대해서 예의를 지킨건가요?

김) 잘 모르겠습니다. 탈당을 했기 때문에 당내사정은 잘 모르겠고,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동안 저 나름대로는 여당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항상 소신껏 목소리를 내고, 특히 민생정책은 전공을 살려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의정평가마다 좋은 평가도 받아서 지역민심이 나름대로 ‘김성식은 지켜주고 싶다 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조사들을 후보들이 많이 해보고 신청자가 없는 걸로 보아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역할을 해보라는 민심도 반영이 된 게 아닌가 생각 하는데요.

앵) 다른 후보들이 김성식의원이 너무 센 사람이니까 알아서 신청을 안 한건지, 아니면 새누리당지도부 비대위에서 ‘김성식의원은 우리가 아끼는 분이고, 탈당을 하셨지만 나중에 복당할 수도 있으니까 저 지역은 무공천으로 하자 이렇게 해서 신청자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김) 일단 신청자가 없는 것은, 관악갑 지역사정 그리고 저에 대한 평가 등이 부분반영이 돼있다고 생각하구요. 당 내에서 관악갑 지역이나 정태근의원이 있는 성북지역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한다는 언론보도 정도는 듣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새누리당이 정할 일이지, 제가 이렇게 저렇게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 혹시 탈당을 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계속 계셨으면 공천을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은 안하셨나요?

김) 저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따갑게 국회와 정당들을 질책하는지를 제 지역구가 관악갑인만큼 더욱더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저는 제가 살고자 무소속으로 나온 게 아니잖습니까.낡은 보수, 낡은 진보로 서로 싸우는 정치판을 바꿔보고, 그것을 건강한 보수가 선도해보자라는 취지로 문제제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지 유불리를 계산할 일은 아닙니다.

앵) 새누리당에서 만약 관악갑에 공천을 하지 않으면 무공천이 돼서 무소속인 김성식의원하고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좁혀진다면 관악갑 주민들은 ‘김성식의원은 새누리당을 대표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김) 요즘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부 탈당 얘기와는 다르지 않습니까? 저는 근본적으로 작년연말에 이미 MB정부의 여러 정책과 싸우고, 당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주민들께서 잘 아세요. 그런 과정 속에서 여야 모두의 정치에 대해서 불신하는 많은 젊은 세대들 또 주민들께서도 관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고, 특히 민심의 중심을 19대 국회에 만들어서 여야 모두의 정치개혁을 쐐기역할이라도, 소금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보려고 하는 흐름도 있기 때문에 저는 나름대로 그런 방향에서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을 위해서 저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선거에 임할 것입니다.

앵) 만약에 당선이 되시면 복당은 안하신다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복당은 안하실 생각이신가요?

김) 우리 정당들이 대선까지 이르는 과정 속에서 혹은 대선 이후에, 몇 차례 또한번의 정치개혁의 태풍에 휘말릴거라고 봅니다. 왜냐면 현재까지 여든 야든 권력이동은 있었고, 부분적인 쇄신은 있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준의 쇄신은 없었잖습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양당이 공천하면서 너무 칼라들이 뚜렷해졌기 때문에,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대국회 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18대 국회보다 더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차원에서 상당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와 국회자체를 바로세우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고, 제가 어떻게 정치를 다 개혁하겠습니까? 그러나 거대한 바위도 쐐기하나가 놓여지고 거기에 국민의 힘이 모여지면 구조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의 민심에 중심을 하나 만드는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고자 합니다.

앵) 오랜만에 나오셨으니까, 관악갑 주민들에게 어떤 공약을 주로 하실지?

김) 저희 관악구는 기본적으로 교육, 교통, 일자리 3대 특구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좋은 고등학교도 많이 만들고, 경전철도 곧 착공하고 이런 작업들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 점을 계속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주민들께 최선을 다 할 생각이구요. 더 중요한 것은 재벌개혁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정책의 과제, 적정복지, 적정부담 이런 문제를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는 문제, 특히 정치자체를 생산적으로 만드는 문제 있지 않습니까. 여든 야든 싸우지 않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나가는 그런 쪽에서 저나 정태근의원이나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앵) 다른 무소속후보들과 차별화하는 무소속 후보가 되어야 할 텐데요.
앵) 지금까지 무소속 김성식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감사합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