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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점입가경 MBC, 결국 드라마도 못 보나
입력 2012-03-06 12:01 

MBC 노조 총파업으로 뉴스, 예능 파행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드라마까지 스톱될 위기에 놓였다.
'해를 품은 달' 연출자 김도훈 PD를 비롯해 '무신' 김진민 PD, '오늘만 같아라' 김대진 PD, '신들의 만찬' 이동윤 PD는 6일 오전 MBC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참가했다.
이날 이들은 특별한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그간 파업 동조 의사를 밝혀온 수준을 넘어 드라마 제작 현장을 떠났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파업에 적극 동조하고 있음의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드라마국 PD들은 지난달 30일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에도 불구, 시청자의 볼 권리를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해 드라마 제작에 힘써왔다.

하지만 파업 참여 노조원 일부에 대한 중징계 등 사측의 강력 대응이 이어지며 노조원뿐 아니라 간부급들도 보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파업이 심화됨에 따라 전격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게 됐다.
앞서 드라마국 PD들은 지난달 27일 성명에서 "MBC 구성원들의 진심을 불법파업을 일삼는 노조와 정치세력에 휘둘리는 우매한 어리석음으로 몰고 간다면, 인내와 이성으로 자제하던 드라마 구성원들 모두 결단에 나서게 될 것이다"고 파업 동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장 오는 8일 종영 예정이던 '해를 품은 달'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19, 20회 촬영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촬영분에 대한 편집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당장 7일에도 결방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해를 품은 달'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드라마 제작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드라마 정상 방영이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해를 품은 달'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 소속사 관계자는 "어제까지 촬영을 했으나 오늘은 촬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아직 추후 스케줄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고 전했다.
대체 연출자를 투입하는 방안도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드라마국 PD 노조원들 모두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신들의 만찬'의 경우 파업 여파로 지난 5일 촬영이 중단됐으나 6일 오후 재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드라마 촬영을 겨우 맞추기에 급급해져 요리 소재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담보하긴 힘들게 됐다.
한편 MBC 편성부서 한 관계자는 '해를 품은 달' 결방과 관련해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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