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실물은 내 것"…경찰서 보관 물품까지 슬쩍
입력 2012-03-02 22:01  | 수정 2012-03-03 00:26
【 앵커멘트 】
지하철이나 경찰서에 보관된 유실물을 마치 제 것인 것처럼 속여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에 물품 정보가 자세히 쓰여있다는 점을 노렸는데, 허술한 유실물 관리가 문제였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어디론가 향했던 이 남성은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다시 나타납니다.

27살 이 모 씨는 지하철에 보관된 유실물을 제 것인 것처럼 속여 챙기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인터넷으로 (물품) 확인하고 갔어요. 신분확인하고 찾아온 것밖에 없어요."

유실물을 관리하는 홈페이지에 물품 정보가 자세히 쓰여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 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잃어버린 날짜와 장소, 사진까지 확인하고선 마치 자신이 잃어버린 것처럼 속여 물건을 찾아갔습니다."

경찰서에서 보관하던 물건도 이 씨의 표적이 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전국에 있는 지하철과 경찰서를 돌며 챙긴 물건만 1천5백만 원어치.

유실물 정보를 알려주는 건 2000년도부터 시작됐는데, 지난해엔 관련법까지 개정되면서 정보 제공을 의무화했습니다.

이를 악용하는 범죄가 잇따를 수 있다는 지적에 경찰은 뒤늦게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종규 / 경찰청 생활질서계장
- "지방청마다 보관센터를 설치하고 콜센터를 만들어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비슷한 범죄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 영상취재: 김회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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