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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마성의 남자 사로잡는 비결이요?"[인터뷰]
입력 2012-03-02 08:07 

배우 엄지원(35). 불과 1년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엄코난'이라 불렀던 그녀다. 하지만 여배우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팔색조' 엄지원은 어느새 된장 캔디녀로 변신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기세다.
엄지원은 MBN 주말 특별기획 '사랑도 돈이 되나요'(극본 도현정/연출 한철수) 여주인공 윤다란으로 분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드라마 '싸인' 이후 약 1년 만이다.
극중 윤다란은 캔디처럼 씩씩하고 맑고 웃음을 잃지 않지만, 잘 살아보고 싶은 성공 지향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엄지원에 따르면 '모태 된장녀'가 아닌, '된장 캔디녀'다.
"요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공지향적인 성향을 거짓 없이 드러내는 인물이에요. 모태 된장녀라기보단 캔디 같은 면이 있는 인물이죠. 아마 드라마를 보면, 다란이가 된장녀처럼 보여도 미워할 수 없을 거예요."
2년 전,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아결여)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았다면 '사랑도 돈이 되나요'에선 대놓고 로맨틱코미디다. "'아결여'에서 인텔리전트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면이 있었다면, '사랑, 돈' 속 다란이는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할 거에요 하하."
소시민 다란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남자친구 뒷바라지를 하며 검사 사모님을 꿈꾸지만, 알고보니 사기꾼이었던 남자친구는 다란 앞으로 1억 원의 빚만 남겨두고 행적을 감춘다. 졸지에 빚더미에 앉게 된 다란은 우연한 기회로 마인탁(연정훈) 최측근이 돼 비밀 프로젝트를 꾸민다.

엄지원은 "하녀도 됐다 비서도 됐다 와이어도 타고 수영장 물에도 빠지는 등. 몸을 많이 쓰게 생겼다"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라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스타일도 캐주얼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으로 가고 있다.
특히 엄지원은 "개인적으로 진중하고 색깔있는 연기를 했을 때 성취감이 큰 편이긴 하지만, 배우의 삶과 연기가 같이 간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밝고 명랑한 작품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중 다란은 엄지원의 실제 나이보다 다소 어린 28세. 엄지원은 "20대로 돌아가니 은근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을 할 수 있게 돼 기뻤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호호. (윤)다란의 웃음 속에 담긴 희노애락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극중 윤다란이 상대해야 할 마인탁은 돈 외엔 아무 것도 믿지 못하는, 풍요 속 빈곤의 전형을 그리는 결핍된 인물이다. 마인탁 역의 연정훈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여자분들이 쉽게 다루기 힘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혹시 마인탁처럼 차가운 인물을 사로잡는 엄지원만의 비결이 있을까?
애석하게도 "전혀 없다"며 까르르 웃기만 한다.(아… 엄지원씨) "친한 남자한테는 밝은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낯선 사람들 앞에선 아무래도 단아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엄지원의 이상형은 "다정다감하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란다.
드라마를 비롯해 방송 MC, 영화에서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유난히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엄지원. 하지만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욕심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작품도, 사랑도, 인생이란 게 원래 계획대로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의미에선 그래서 인생이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올해는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말미, 오글거리는 손가락을 주무르며 던진 공식(?) 질문에도 상큼하고 유쾌하게 답한다.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엄지원 씨, 사랑도 돈이 된다고 생각하세요?"(기자) "사랑도 돈이 되냐고요? 호호. 돈 되겠쬬. 두 명이 버는 거니까요. 경제적이다=돈이 된다, 는 의미겠죠?"
이런 솔직한 매력이라니.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또 다른 엄지원의 매력이 담긴 드라마 '사랑도 돈이 되나요'는 3일 오후 11시 MBN에서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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