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카메라는 유난히도 깔끔한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어느 마을을 찾았다. 세수와 양치질은 기본 1시간이라는 서정호(59) 씨가 그 주인공이다.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서 씨는 제작진과 인사를 하곤 홀연히 양치를 하러 사라졌다. 좀처럼 화장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던 서 씨는 1시간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서 씨가 화장실 한 번 들어가면 기본이 2시간이다. 가족들은 서 씨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라고 웃어 보였다. 서 씨의 부인은 말도 못하게 속이 상하다”며 이제는 좀 그만 깔끔하라”고 눈을 흘겼다.
서 씨가 지나치게 깔끔하게 살게 된 건, 어렸을 적 사고로 잃어버린 손 때문이라고 했다. 14살 때 지뢰사고로 두 손을 잃었다는 저 씨는 장애 때문에 깨끗한 몸가짐을 하지 않고서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는 것. 깔끔한 몸 정리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한 서 씨의 노력이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