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년 전 방사한 반달가슴곰…2번째 새끼 출산
입력 2012-02-29 15:46  | 수정 2012-03-01 00:46
【 앵커멘트 】
7년 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2번째 새끼를 낳았습니다.
한 어미 곰이 2번 새끼를 낳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자연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반달곰의 이야기를 김한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1) 방사

지난 2005년 10월.

젊은 반달가슴곰 6마리가 지리산에 방사됩니다.

18번으로 이름 붙여진 암컷 곰은 자연의 모든 것이 신기한 듯 나무 위로 올라가 넓디넓은 새집을 살펴봅니다.

(2) 아픔

하지만, 새로운 삶이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2008년 6월, 18번 곰은 올무에 걸려 허리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3) 만남 그리고 이별

아픈 봉합수술을 이겨내고 자연으로 돌아간 18번 곰은 자신의 짝을 만나 2010년 새끼 두 마리를 낳습니다.

1년 반 동안 새끼를 정성껏 돌본 뒤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4) 새로운 축복

그리고 올해 1월.

장성한 새끼를 떠나보낸 뒤 외로워하던 18번 곰이 또다시 새끼를 낳았습니다.

건강한 수컷 곰 2마리로, 방사된 곰이 야생에서 2번에 걸쳐 새끼를 낳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정우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복원연구팀장
- "1월 초 태어나 6주 정도 성장한 것으로 판단되며 몸무게는 약 1킬로그램으로 건강하고, 어미 곰이 2번에 걸쳐 야생에서 새끼를 출산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출산으로 지리산에서 태어난 반달곰은 8마리, 살고 있는 곰은 모두 27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사람의 힘을 빌려 자연으로 돌아온 반달가슴곰.

이제는 자신들의 힘으로 당당한 생태계의 일원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박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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