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대박 행진의 신호탄을 올린 가운데, 극중 맛깔난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30대~50대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리얼한 현 세태와 이야기들이 여성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박장대소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지난 1, 2회 속 대사들을 살펴본다.
30대 노처녀 공감 100%! 결혼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극중 잘나가는 드라마 외주 제작사 PD인 차윤희(김남주)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골드 미스 차윤희가 결혼을 미루던 가장 큰 이유는 결혼과 동시에 생겨나는 시댁 식구들 때문. 자신의 친정 엄마나 올케 언니조차 시집살이로 치를 떠는 모습을 보고 지내온 윤희에게 결혼은 사랑만으로는 감당해내기 어려운 큰 장애였다.
# 이것들아 내가 뭐랬니! 시집을 안 갔음 안 갔지, 내 인생에 시집살인 없을 거라 그랬잖니! 장남이라든지, 차남이지만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든지, 막내지만 유난히 형제간 우애가 돈독한 남자랑은 겸상도 안하던 여자야!
(1회, 명절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는 친구들에게 윤희가 쾌재를 부르며 속으로 부르짖던 말)
#자기도 결혼 잘 해. 좀 사는 놈이 들이댄다고 속없이 좋아하지 말고. 결혼은 그 남자랑 하는 게 아니라 그 남자 가족이랑 하는 거라니까?
(1회, 행복한 결혼 생활이냐고 묻는 드라마 주연 배우에게 윤희가 진심어린 충고를 전하며)
‘갱년기 시스터즈 윤여정, 유지인, 양희경…노래 교실을 찾는 이유?
방씨네 안방마님 엄청애(윤여정)는 여동생들인 엄보애(유지인), 엄순애(양희경)와 함께 주부노래교실을 다니고 있다. 또래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즐겨 찾는다는 노래교실은 단순히 노래만 부르고 오는 장소는 아닌 듯하다. 극중 노래강사의 대사는 대한민국 주부들의 현실을 100% 반영한 의미심장한 멘트였다.
# 나 갱년기다 우울증이야! 수술도 안 되는 목주름이 서글퍼! 염색을 해도 해도 기어 나오는 흰머리 징글징글해! 내 말 빨 안 먹히는 자식새끼들 원수 같아! 젊어선 밖으로만 나돌더니 이젠 나가래도 집구석에서 삼시세끼 다 챙겨먹는 남편은 다음 생에 또 만날까 무서워! 이거 보세요 누님들! 나만 그런 거 아냐! 내 옆 사람도 그래! 다 그래요 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인생 뭐있어? 웃어요! 기뻐서 웃는 사람 없어! 웃으면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집니다!
(1회, 심드렁하게 노래를 따라하는 엄씨네 세 자매를 향해 노래강사가)
집 구하기 정말 어려운 대한민국,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 1억요? 1억을 한 번에 올려 달라구요? 에이..농담이시죠? 저도 알죠. 하늘을 치솟다 못해 뚫어버린 전셋값. 아무리 그래도 한꺼번에 1억은 좀 심하잖아요. 아잉. 깎아 주세요 사모님....
(1회, 갑작스레 전셋값을 올린 집주인에게 윤희가 애교 섞인 말투로)
# 아니 왜 이렇게 비싸? 비싼 건 알았지만 직접 알아보니 더 비싸. 내가 무슨 성을 전세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응? 펜트하우스에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안 그래?
(1회, 윤희가 남편 테리와 함께 새로 이사 갈 전셋집을 알아보러 나가는 길에)
깨알 같은 개념 어록, 웃고 울고 감동받고…
# 너 이런 옷 한 벌 만드는데 죽어야 하는 밍크가 몇 마린 줄 알아? 칠십 마리야. 너 걔네들이 어떤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줄 알아? ..요샌 착한 소비가 트렌드야
(2회, 밍크 옷을 사달라고 조르는 막내 말숙을 향해 둘째 이숙이 던진 말)
# 벤저민 플랭클린이 그랬어. 가지고 싶은 걸 사지마라. 꼭 필요한 것만 사라. 작은 지출을 삼가라. 작은 구멍이 거대한 배를 침몰시킨다...벤저민의 말이 맞아. 2층 새댁은 꼭 필요한 게 아닌 갖고 싶은 걸 샀기 때문에 헛된 지출을 하게 된 거야. 이 구멍 때문에 언젠가 침몰 하는 거고
(2회, 새로 이사 온 윤희가 버린 물건들을 보며 3층 부동산 중개업자 정배가 한 말)
드라마 한 관계자는 공감 가는 대사들이 베테랑 배우들을 통해 전달되니 그 의미가 더욱 깊게 와 닿는 것 같다”며 앞으로 현실감 있으면서도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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