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암 세포 굶기면 항암효과 ‘쑥쑥쑥’
입력 2012-02-23 14:40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차단해 항암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기술이 발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재호 교수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약인 ‘메트포르민과 당대사 억제물질인 ‘2-디옥시글루코스를 같이 투입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암세포가 약 50% 정도 줄어드는 사실을 밝혀냈다.
동물모델 실험 결과, 21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대조군은 종양의 크기가 3500㎣인데 반해 2-디옥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한 군은 1700㎣로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48%로 줄어들었다.
또한 적출된 종양 무게 합도 대조군이 20g인데 반해 2-디옥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한 군은 9g으로 대조군에 비해 55%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동물모델 MRI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물모델에서 투약 21일째 촬영한 영상을 비교하면 2-디옥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군의 종양크기는 3200㎣로 대조군의 1400㎣에 비해 56% 작았다.
동물모델에서 적출된 종양의 외적 크기를 비교해 보아도 대조군에 비해 2-디오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군이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작았다.
정재호 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적 치료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성이 발생하는 것이 임상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이제까지의 항암전략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신규 표적으로,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메트포르민의 항암효과 기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종양에너지 대사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 연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 암연구학회-미국 국립암센터-유럽 암치료연구학회 공동 주관의 ‘분자 표적 및 암치료 요법 국제심포지엄에서 MD앤더슨 암센터 애나 곤잘레스 박사(유방암 전문 종양 내과의)에 의해 유망한 종양대사 표적치료 전략으로 소개된 바 있다.
또한 미국암연구학회(AACR)이 발간하는 항암제 개발분야 전문 저널인 ‘분자종양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최신호에 하이라이트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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