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제한적 디폴트' 직전
입력 2012-02-23 03:31  | 수정 2012-02-23 06:15
【 앵커멘트 】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제한적 디폴트' 직전으로까지 강등됐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디폴트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나 강등했습니다.

기존의 '트리플C' 등급에서 '제한적 디폴트' 바로 윗 단계인 'C' 등급으로 낮춰잡았습니다.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 민간채권단이 사실상 강제적으로 그리스 정부의 국채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3분의 2가 동의할 경우, 나머지 채권단의 의견과는 상관 없이 부채 원금의 53.5%를 탕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크게 우려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베니젤로스 / 그리스 재무장관
-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의 국채 교환이 완료되면 신용강등을 해제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으로부터 1천300억 유로를 지원받는 대가로 약속한 긴축과 국유재산 매각 등 경제개혁 조치들이 쉽게 지켜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착로그로 / 아테네대학교 경제경영학과 교수
- "고강도의 긴축이 없다면 그리스는 당장 붕괴했을 것입니다. 또 혼돈에 빠져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긴축조치가 그리스에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헝가리가 GDP의 3% 수준인 재정적자 감축 기준치를 지키지 못했다며 지원금을 중단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EU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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