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5세 의무교육 코앞인데…"맡길 곳이 없어요"
입력 2012-02-22 22:00  | 수정 2012-02-23 06:05
【 앵커멘트 】
다음 달부터 만5세 어린이에 대한 의무 교육 과정인 누리과정이 시작됩니다.
말은 의무 교육이지만, 아이들 맡길 곳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구립 어린이집.

정원이 160명인데 대기 인원은 4천 명입니다.

지금 신청을 하면 25년 뒤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대기 인원이 많다보니 이런 국공립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 임신 직후에 어린이집 등록 신청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양영선 / 서울시 청담동
- "(몇 년 기다리신 거예요?) 3년 정도요. (언제 신청하신 거예요?) 거의 태어나자마자 신청했어요."

사립 보육 시설도 있지만, 국공립 기관의 비용이 훨씬 싸고, 믿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국공립 시설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5%에 불과해 국공립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국공립 보육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원금이 풀리다 보니 사립 기관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육료가 지원되자 덩달아 교육비를 올린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관계자
- "(특별활동비가 작년보다 오른 건가요?) 작년보다 조금 올랐어요. 작년에 6만 원이었는데 8만 원으로 올랐어요."

▶ 인터뷰 : 임은정 / 한신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 "공적인 자금이 투입되는데 공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곳이 사적인 기관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죠."

내년에는 누리과정이 만3세까지 확대되지만, 정작 의무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학부모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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