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지난해 3월 18일, 아침에 잠깐 운동을 간다며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는 한 부부를 만났다.
아들은 오후 1시 54분 황악산 직지사 근처 주차장에서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직지사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12km. 몸이 아팠던 아들이 걸어갔을 리는 없고, 직지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버스회사 cctv에서 아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아들의 휴대전화 위치가 실종 장소에서 10km 떨어진 황계리 기지국에서 확인됐다. 아들의 고등학교 동창이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찾아가봤지만 친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3월 19일 07시 45분에 덕천사거리에 기지국이 확인됐고 마지막 3월 20일 새벽 1시까지 이 지역에서 휴대전화가 이동 없이 계속 고정된 장소에서 확인됐다. 그 후 전화기가 꺼져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휴대전화를 추적해본 결과, 총 이틀에 걸쳐 두 번이나 이동했고, 실종 이튿날 아침 10시경 누군가 아들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껐다가 다음 날 새벽에 다시 켰음이 밝혀졌다.
한순간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명문대를 졸업한 수재다. 그러다 2년 전 쯤부터 병을 앓았다. 놀랄 만한 정신력으로 거의 다 나았는데 대체 무슨 일인 줄 모르겠다”며 아내와 어린 아기도 있다. 기적처럼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가슴을 쳤다. 부부의 아들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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