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벼룩의 간' 빼먹는 우체국
입력 2012-02-17 20:30  | 수정 2012-02-17 23:13
【 앵커멘트 】
정부는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복지포인트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은 비정규직의 몫인 복지포인트로 자사 보험에 가입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5년째 우정사업본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A씨.

3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비정규직에도 지급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보고 힘을 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회사 측의 복지포인트 지급 행태를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우체국 비정규직
- "실손 보험이 없는 사람은 13만 5,000원짜리, 있는 사람은 6만 5,000원짜리. 강제적으로 다 가입하라고 하더라고요. 도무지 당황스러워서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규정을 따랐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 "공무원 후생 복지에 관한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에 보면 자체보장보험에 필수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거짓 해명입니다.

행안부는 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하는 대상은 정규직이지 비정규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관계자
- "저희 쪽에서 따로 비정규직 관련해서 복지포인트 (보험) 가입해야 한다고 통보한 적은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우체국의 복지포인트 정산 방식은 잘못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관계자
- "(엄밀하게 말하면 원칙적으로는 잘못된 거죠?) 그렇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봐야…. "

결국, 비정규직원을 최대한 동원해 영업 실적을 올리려고 한 것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본부의 한 지사에서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모범 기관으로 꼽히던 곳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 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 편집 :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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