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작진은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 들어서자 자그마한 체구로 외국인들에 둘러싸여 누구보다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가 있었다. 한글보다 영어에 자신 있다는 강영희(76세)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할머니는 길을 가다가 학생이나 외국인들만 보이면 발걸음을 멈추고 can you speak english?”라고 외쳐댔다. 갑작스런 영어회화에 당황한 학생들은 할머니를 피해 도망가기 일쑤였고, 외국인들은 너도나도 놀란 기색이었다.
할머니의 영어사랑은 이뿐 아니었다. 집에서도 영어로 말을 건넸고, 자막 없이 외국 영화를 봤다. 놀라운 점은, 할머니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한글 맞춤법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국 영화를 보는 날에는 자막을 제대로 읽지 못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속상한 마음에 할머니는 아예 한글 자막을 가려버렸다고 했다. 무작정 뛰어든 영어 공부였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재빨리 찾고 외우기를 수차례, 이곳저곳에서 귀동냥으로 배워온 게 이제는 막힘없는 수준이 됐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 영어강사는 할머니의 영어 실력을 두고 중고등학교 수준”이라며 듣기 능력도 매우 좋다. 70대 노인이 저 정도로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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