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할아버지에 업혀 7년 등·하교…장애 딛고 서울대 합격
입력 2012-02-15 16:31  | 수정 2012-02-15 23:18
【 앵커멘트 】
하반신 마비 고등학생이 서울대 정시 모집에 합격했습니다.
그 뒤에는 7년 동안이나 업어서 등·하교 시킨 외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색 승용차가 학교 안으로 들어옵니다.

노년의 신사가 익숙한 솜씨로, 손자를 끌어안아 등에 업습니다.

그렇게 한발 한발 학교 계단을 오른 지도 3년.

졸업과 함께 이 길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인터뷰 : 박익춘 / 이호성 군 외할아버지
- "호성이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장애를 딛고 열심히 공부해서 타 학생들에게 귀감도 되고 그래서 제가 오히려 더 즐거웠습니다."

장애를 가졌기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이호성 군.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한 탓에 12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의 사정상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는 할아버지 등을 의지했습니다.

호성 군은 그 은혜 때문이라도, 학원 한번 가지 않고도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고, 올해 서울대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호성 / 남해 제일고등학교
- "제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이 전부 할아버지 덕분이고요. 정말 죽을 때까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연구원이 되겠다는 호성 군.

자신에게 힘이 되었던 할아버지의 등처럼,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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