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증권사 예탁금 5천6백억 원 '꿀꺽'…감사원에 적발
입력 2012-02-13 19:39  | 수정 2012-02-13 23:48
【 앵커멘트 】
증권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예탁금 운용수익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증권사 자체 규정에 따라 이익금을 돌려주기 때문에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증권사 48곳은 2009년부터 2년간 증권금융에서 투자자 예탁금 운용수익으로 8300여억 원을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예탁금을 맡긴 고객들에게 돌아간 돈은 겨우 2800여억 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5500여억 원은 증권회사 이익에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성은 / 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제1과장
- "(운영수익 이용료 지급률을) 각 증권사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했습니다…적게 돌려준 증권회사는 11% 밖에 안 돌려줘…"

고객들은 증권사에 주식 투자 관련 수수료까지 내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다 챙기지 못한 셈입니다.


게다가 애초 결정권을 증권사에 맡긴 만큼 불법이 아니어서 고객들은 그저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적발한 감사원은 증권사별로 이용료 지급률이 다른 점에 대해 금융위원장에게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통보하고 금감원의 감독 업무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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