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바라크 축출 1주년…험난한 '민주화'
입력 2012-02-10 20:52  | 수정 2012-02-11 09:27
【 앵커멘트 】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가 축출된 지 오늘(11일)로 꼭 1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민주화는 여전히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진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오늘, 30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됐습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기폭제 삼아 폭발한 민심은 지난해 1월25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이집트 국민은 군홧발에 밟히고 넘어지면서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봉기 20일 만에 마침내 독재자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재판을 받은 무바라크는 유혈 진압 혐의로 재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집트는 더딘 민주화로 삐걱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므르 무사 / 이집트 대선후보
- "이제 군부는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주고 국가를 안정적으로 재건할 수 있는 선출된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때입니다."

이집트 군부는 6월 이전에 대선을 치러 새로 선출될 대통령과 민간 정부에 권력을 넘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높은 실업률과 더딘 개혁속도, 시위대와의 잦은 유혈충돌 등으로 민심을 크게 잃었습니다.

야권 성향의 시위대는 무바라크 축출 1주년을 맞아 군부 퇴진과 민간으로의 조속한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집트 군부는 전국 거리에 군 병력을 배치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독재자는 물러났지만, 민주화 격동기에 놓인 이집트 국민의 수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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