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겨울 스파, 잘 해야 ‘척추 보약’
입력 2012-02-10 12:31 

겨울 스파나 온천수가 피로 해소와 일부 만성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주의가 요구된다.
스파를 잘만 하면 척추와 근육이 유연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돼 통증 완화에 큰 몫을 한다. 다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신욕을 할 때는 물 높이를 무조건 허리까지 맞출 것이 아니라 통증이 있는 부위가 충분히 잠기도록 조절해야 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욕은 피해야 한다.
◆ 통증 부위 충분히 잠기게 수위 조절해야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변 근육이 수축되거나 굳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 지지 않으면서 허리가 뻣뻣해지고 통증도 심해진다. ‘물을 이용한 건강 시설이라는 의미의 스파(Spa)는 따뜻한 물 온도와 강한 수압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피로를 풀어준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평소 허리 통증이 있었던 사람들의 겨울 휴양지로는 스파가 제격이다.
스파는 물 높이에 따라 온천수에 온 몸을 담그는 전신욕, 배꼽 높이까지만 담그는 반신욕으로 나뉜다. 반신욕은 전신욕에 비해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혈류량이 많아지고 혈류 속도도 빨라져 심혈관 질환이나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권장된다.

그러나 허리 통증 환자만큼은 주의해야 한다. 반신욕은 보통 앉아서 하게 되는데 허리 부분이 물속에 완전히 잠겨야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또한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에 부담이 되므로 시간 조절에도 유의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은 통증이 있는 부위까지 충분히 잠기도록 물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며 물의 온도는 전신욕 반신욕 관계없이 37~39도가 적당하고 시간은 머리와 얼굴에서 땀이 나는 약 20~30분 정도가 알맞다”고 조언했다.
◆ 냉온탕 오가다 넘어지면 척추뼈 골절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은 찬물은 근육을 경직시키는데다 욕탕을 오가다 물기가 있는 곳에서 넘어질 위험도 있어 냉온욕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 원장은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꼬리뼈, 손목으로 땅을 짚으면 손목을 다칠 수 있으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진행해 있는 중년 여성의 경우는 사소한 엉덩방아로도 척추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이 유발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 후 즐기는 마사지는 개운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만 한다.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뜨거운 물속에서 이미 근육이 충분히 이완돼있는 상태에서 자극이 심한 마사지를 받게 되면 자칫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척추질환자가 아닌 일반인이라고 하더라도 허리를 압박하거나 몸을 비트는 방법 등은 허리에 큰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이밖에 스파 중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전신의 피로를 풀고 허리 통증을 줄이는 데 좋다. 스파를 하기 1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친다. 식사 직후에 스파를 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스파 직전에 물을 한 잔 마시면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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