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정치권 긴축안 합의…재정위기 '숨통'
입력 2012-02-10 04:19  | 수정 2012-02-10 08:04
【 앵커멘트 】
그리스 정부단이 강도 높은 긴축안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그리스는 이제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신, 뼈를 깎는 개혁을 진행해야 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리스의 3개 정당 대표가 마라톤협상 끝에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최종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연내 GDP의 1.5% 수준인 33억 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이고, 신규 구직자의 최저 임금을 22%를 삭감하는 한편, 공무원 1만 5천 명을 감원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제시한 고강도 긴축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 인터뷰 : 베니젤로스 / 그리스 재무장관
- "길고 힘들었던 협상을 거친 뒤 마침내 트로이카의 강력한 프로그램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연금 삭감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체 감축안을 마련하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합의 타결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그리스는 일단 숨통이 트인 모습입니다.

오늘(1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1,300억 유로 지원과 민간채권단 손실부담이 담긴 '2차 구제금융안'이 승인되면, 그리스는 당장의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 인터뷰 : 드라기 /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유로존 회의에서) 이번 그리스 합의에 대한 완전한 보고를 듣고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습니다."

하지만, 안팎으로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습니다.

트로이카는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면서도 더욱 적극적인 개혁을 주문한 반면, 그리스 노동계는 근로자 감축에 반발해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이겨내야 할 그리스에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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