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이 찾아간 시골마을에서 박 씨는 호흡기를 착용한 이상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박 씨의 집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이프가 늘어져 있었다. 박 씨는 이를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맑은 공기만을 마시고 싶어 호흡기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소는 파이프를 통해 직접 공급되고 있었다. 집 앞 작은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파이프를 거쳐 집 안까지 들어오는 단순한 원리였다.
박 씨의 남다른 공기 사랑에는 물론 사연이 있다. 박 씨는 2년 전 심장수술을 받고 난 후 유난히 냄새에 예민해졌다. 보일러 연기와 매캐한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정상생활이 불가능했던 박 씨는 손수 맑은 공기를 끌어올 생각을 했다. 노력의 결실인지 공기 오염도 측정을 했을 때 박 씨의 집안은 쾌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씨는 남들보다 깊고 긴 숨을 쉬고 있었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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