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찌라시'의 함정…증권가 '골치'
입력 2012-02-07 18:29  | 수정 2012-02-07 23:56
【 앵커멘트 】
얼마 전 북한 경수로 폭발설의 파급력이 컸던 이유는 증권가의 메신저 때문이었는데요.
찌라시라고도 불리는 증권가 메신저, 문제는 없는지 이준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증권맨 김성중 씨는 출근하면 메신저부터 켭니다.

▶ 인터뷰 : 김성중 / 증권사 직원
- "아무래도 저희 업무상 신속함이 생명인데 실시간으로 시황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고 해서 보통 하루에 400~500통 정도는 쓰는 것 같습니다."

지인들의 안부도 메신저로 주고 받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메신저가 출시돼 이렇게 걸어가면서도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미쓰리메신저와 에프엔(FN)메신저는 가입자가 총 40만 명에 육박합니다.

장점은 특정 정보를 여러 명에게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렇다 보니 루머를 유포하는 수단, 즉 '찌라시'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지난달 6일 코스피를 한때 40포인트나 폭락시킨 북한 경수로 폭발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문제는 쪽지들이 맨 앞에 '받은 글', 다시 말해 자기는 쓰지 않았다는 증거를 붙이고 돌아다니는 겁니다.

쪽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미쓰리메신저 / 운영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경찰에서 사용자들의 정보를 달라 그러는데 저희는 없거나 정확하지 않으니까. (그러면 최초 유포자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건가요?) 예 그렇죠. (기록이 있을 거 아니에요?) 기록이 없다니까요."

잘만 쓰면 장점이 많은 증권가 메신저.

하지만, 무책임한 폭탄돌리기 탓에 증시 교란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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