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진시황(이덕화)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모습이다. 다리를 절뚝거리고 평소답지 않은 불안한 눈빛을 보인다. 급기야는 눈앞에 있는 종이도 보지 못해 결제를 못하고, 물을 마시려다 컵을 깨뜨린다. 다리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눈이 안보였던 것.
이를 보고 놀란 비서는 제가 보이시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이 상황에서도 진시황은 내가 죽을 때까지 이는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고 침착함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진시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진시황의 손녀 백여치(정려원)다.
여치는 생전 처음 본 할아버지의 약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여치는 눈물을 흘리며 이제 할아버지는 내가 지킨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할아버지만 있으면 된다”고 오열한다.
진시황은 결국 여치에게 후계자 수업을 받겠다는 각서를 받아낸다. 여치는 오랜 시간 후계자 수업을 거부해 왔던 상황. 진시황은 물론이고 항우(정겨운) 및 비서 등 비리를 꿈꾸고 있는 여러 인물들에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 사건이었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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