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를 가난한 대학강사로 알고 있던 지미는 이날 방송에서 그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출판사 창립자의 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앞서 지호는 지미에게 관심을 표시하며 은근슬쩍 교제를 제안한다. 지미는 나는 가난한 대학강사 말고 돈 많고 명 짧은 남자 만날 거다”라는 장난 섞인 말을 던지면서도 지호의 제안이 싫지는 않은 듯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지미는 지호가 출판사 사람들에게 이사로 불리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배신감에 휩싸인다. 지미는 몰래 지니고 있던 지호의 손수건을 바닥에 집어던지며 그동안 날 속였냐”고 화를 내며 돌아선다.
지미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을 작정으로 집에서 끙끙 앓아눕는다. 이에 지호는 그녀의 집에 찾아와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한다.
편지에서 지호는 사람들이 나의 배경만 보고 다가오는 게 느껴져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었다. 일부러 속이려고 한 건 아니었다”며 지민 씨를 좋아한다. 점점 좋아진다. 은채는 사랑하는 후배고 이지미는 사랑하는 여자로 점점 다가온다”는 뜨거운 고백으로 지미의 마음에 불을 당긴다.
지미는 이불을 박차고 코트와 장갑도 챙기지 않은 채 지호를 찾아나선다. 지호의 얼굴을 본 지미는 야이 나쁜놈아”라고 외치더니 그의 가슴에 안긴다. 그간 티격태격 애정을 키어왔던 두 사람이 비로소 마음을 연 순간이었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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