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장 참사' 시위대-경찰 충돌…무바라크 '배후설'
입력 2012-02-03 12:25 
【 앵커멘트 】
최악의 '축구장 난투극'이 벌어진 이집트에서 당국의 부실한 대처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번 축구장 난동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계획된 음모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난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입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6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카이로 축구팬을 포함한 만여 명의 시위대는 전날 포트사이드 축구장에서 벌어진 난투극에 대한 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목격자들은 홈팀인 알 마스리의 축구팬들이 흉기를 소지한 채 경기장에 들어와 난동을 부렸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아지즈 / 목격자
- "상대편이 경기장 상단에서부터 우리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진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도 경찰은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군부 세력이 치안 불안을 조장할 목적으로 벌인 계획된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집트 의회는 즉각 이번 사태의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모스타파 / 이집트 국회의원
- "이번 사건은 계획된 것이지 우발적인 사태가 아닙니다. 이전 (무바라크) 정권 세력과 일부 외부 세력에 의해서 발생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번 난동과 관련해 47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주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위가 점차 격화되면서 분노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김주하의 MBN 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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