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장 참사' 시위대-경찰 충돌…무바라크 '배후설'
입력 2012-02-03 09:31 
【 앵커멘트 】
최악의 '축구장 유혈사태'를 겪은 이집트에서 경찰의 부실한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참사가 치안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천 명의 이집트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납니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구급차가 긴박하게 움직입니다.

이집트 축구 팬을 포함한 만여 명의 시위대가 전날 포트사이드 축구장에서 벌어진 유혈 난동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에 격렬히 항의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홈팀인 알 마스리의 축구팬들이 흉기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군부 세력이 치안 불안을 조장하려고 벌인 계획된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샤라프 / 목격자
- "알 아흘리 팬들에 대한 공격은 계획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기는 팀 쪽에서 먼저 난동을 부립니까?"

이집트 의회는 즉각 이번 사태의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모스타파 / 이집트 국회의원
- "이번 사건은 계획된 것이지 우발적인 사태가 아닙니다. 이전 (무바라크) 정권 세력과 일부 외부 세력에 의해서 발생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번 난동과 관련해 47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시민 혁명 이후 치안 불안과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축구장 난동 사건으로 이집트 정세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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