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니, 배우 겸 MC 한혜진(31)은 매주 월요일 밤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데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단아하고 차분한 연기자의 모습을 보이던 그는 이웃집 동생으로 7개월째 출연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를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한혜진은 배우로 사랑을 받았던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란다. 캐릭터가 아닌 제 모습 자체를 좋아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또 제 개그 코드를 즐겨주시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어딜 가든 ‘힐링캠프 잘 봤다고 얘기를 해주세요.”(웃음) 어른들은 물론이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더 친근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됐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경규와 김제동의 칭찬이 도움이 됐다. 잘했다고 칭찬하니 자신감이 생겼고, 프로그램 특유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 초반이 ‘적응기였다면 이제는 ‘활동기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 그가 던지는 감각적인 질문은 웃음을 주고, 그와 함께 진심도 전해진다.
‘힐링캠프는 자극적인 토크에 피로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든다. 상처를 치유하는 토크쇼는 자연스럽게 어울려 편안한 분위기를 준다. 그는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이야기도 있지만, 출연자 자체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 같다”며 특히 출연자들의 오해가 풀릴 때, 또 호감도가 상승하게 될 때 기분이 엄청 좋다”고 웃었다.
‘힐링캠프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게스트. 최근 7년 만에 연예오락프로그램에 나온 최민식을 비롯해 이미숙 최지우 차태현 엄지원 이민정, 가수 김태원 이승환 YB 김연우 옥주현, 운동선수 최경주 추성훈 추신수, 정치인 박근혜 문재인 등이 치유의 장소를 다녀갔다. 담당 PD의 섭외 노력도 있지만 MC들의 친분도 작용한다.
한혜진은 4회에서 (엄)지원 언니가 나왔을 때 많이 편안해졌던 것 같다”며 친한 언니라서 우리 두 사람의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특별한 손님들은 아무래도 두 정치인이다. 언제 이런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겠어요. 어렵게 느껴졌는데 편하더라고요. 고통 받았던 얘기를 들으면서 똑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죠.”(웃음)
그렇다면 초대하고 싶은 인물은 누굴까. 김연아 선수요.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들어보고 싶어요. 또 강호동 선배님도 있고요. 이경규 선배님하고 얘기를 해봤는데 복귀하시게 되면 ‘힐링캠프에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한혜진은 2월부터 방송되는 의학드라마 ‘신드롬으로 연기자로 복귀한다. ‘힐링캠프에서 게스트들이 연기 얘기를 하면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전 사실 연기는 쉬고 싶지 않아요. 현장에서 부딪히며 성장해야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가시나무새 이후에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가는 의욕으로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혹여 작품 때문에 ‘힐링캠프를 못하게 될 수도 있을까 걱정이 된다. 다른 사람이 내 후임으로 진행을 맡는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열정을 보였다.
‘힐링캠프의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혜진을 비롯한 MC들은 의도와 본질을 잊지 말자”고 항상 강조한단다. 시청률이 정말 안 나와서 폐지가 되는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말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자고 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