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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스페셜, 실천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카세푸한족 눈길
입력 2012-02-02 00:3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나 기자] 1일 방송된 KBS1 ‘환경스페셜에서 숲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는 카세푸한족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환경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이래 세계 각국은 보호와 개발의 접점을 찾아왔다. 세계은행과 30개국이 출연해 만든 ‘국제숲연구소(CIFOR)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적 모델의 하나로 인도네시아 카세푸한족을 주목했다.
카세푸한족은 지난 수백 년간 인도네시아 할리문 국립공원의 영역 안에서 살아온 부족이다. 관습법을 따르고 족장 지배를 받는 그들은 전통적 삶의 방식으로 숲을 가꾸고 지켜왔다. 무분별한 산림 자원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 보호숲은 접근 자체를 금기시하고, 일부에서만 채취와 경작을 하고 있다. 또 삼모작이 가능한 지역임에도 반드시 일모작을 유지한다.
‘라당은 최근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혼농임업의 현장으로 카세푸한족의 산림운용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10m가 넘는 야자수 밑에 커피나무, 땔감용 나무, 바나나, 코코넛 등을 층층이 심고 그 아래 약초를 재배한다. 라당에서 얻은 나무로 집을 짓고 식량을 생산하고 특산물을 만들어 수익을 얻는다.
카세푸한족은 족장을 중심으로 전통을 지키는 가운데 현대적인 변화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전기와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부족 자체 TV방송국까지 운영 중이다. 이 모든 삶의 기본은 숲과의 공존에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들의 생활방식이 젊은 세대들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다른 소수 부족들처럼 카세푸한의 젊은이들도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숲과 함께 자라난 그들 대부분이 마을로 돌아와 전통적 삶의 방식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60대가 젊은이 취급받는 한국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장면이다.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개발을 포기하고, 이들이 전통 방식 그대로 숲을 지키는 이유는 자연과 동화되는 삶 속에 더 큰 행복이 숨어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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