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대장암 환자 98.5%, 항문 보존 가능’
입력 2012-02-01 13:40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문 보존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로 대부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최규석·박준석 교수팀)의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로 초저위 직장암 환자의 항문 기능이 약 98.5% 유지됐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암 종양이 항문 주변부(3~4㎝이내)에 위치한 하부 직장암 환자 중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로 항문 기능을 살린 210명의 직장암 환자를 3년 여(34개월)간 추적검사 및 연구 관찰한 결과 3년 무병생존율 이 80%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 기간 동안 항문을 살린 대부분의 환자(128/130명)에서 장기적으로 항문 기능이 성공적으로 보존됐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일본 쿄토대학과 공동으로 진행돼 임상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이 같은 우수한 임상 연구 결과는 최근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내의 임상 성과에도 반영됐다. 2011년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을 받은 전체 초저위 직장암 환자의 항문 보존율이 95%로 지난 2005년의 78%보다 크게 상승했다.
직장암에 걸린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항문 보존 여부이다. 이는 평생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민감한 부분으로 특히 한번 제거된 항문 조직은 재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인공항문을 가진 환자는 의료법 상 영구 신체 장애 5급으로 분류될 정도이다.
그러나 종양의 완전한 절제를 위해서는 암으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항문 보존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직장암 수술에 있어서 항문 기능 보존 여부는 암의 발생 위치가 중요하다. 직장은 항문으로부터 15cm 길이의 장으로 암 조직이 항문에서 7~8cm 이상 떨어져 있을 경우, 암 부위만 절제하고 장기를 잇는 저위 전방 절제술을 통해 항문을 보존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인공항문을 활용해야 한다.
초저위 직장암의 수술은 항문과 그 주변 부위까지 전부 절제하는 복회음부 절제술과 항문 기능을 보존하는 개복 괄약근간 절제술과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로 나뉜다.
특히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은 항문 근육을 보존하고 암 종양만을 선별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항문 기능을 보존함은 물론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의 우려가 낮다. 그러나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대장암센터는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의 쿄토대학과 공동으로 약 3년 간(34개월) 연구 요건에 해당되는 직장암 환자 210명을 추적 검사와 연구 관찰을 통해 수술 후 환자의 항문 기능의 보존, 합병증, 재발률을 평가했다.
그간 복강경 괄약근간 절제술에 대해 수술 후 배변 기능의 감퇴와 국소 재발이 지적돼 왔으나, 추적 관찰한 환자의 98.5%에서 항문 기능이 보존됐으며, 국소 재발률은 2.6%에 그쳐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또한 3년 무병 생존율은 80%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규석 대장암센터 교수는 대장암센터에서는 직장암 수술 환자의 약 5% 만이 인공 항문이 필요한 복회음부 절제술을 받았다”며 지난 십여 년 전부터 꾸준히 국내 학회 및 대학 세미나를 통해 초저위 직장암의 수술 개념과 술기가 많이 보급되고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가 도입돼 치료 성적이 일취월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임상 연구 논문은 외과 계열에서 세계 최고 권위지인 Annals of Surgery (impact factor: 7. 8) 2011년 12월호에 게재됐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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