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29일 에브라를 모욕하는 ‘원숭이 흉내를 낸 리버풀팬을 영국 머지사이드주(州) 경찰이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맨의 FA컵 32강 경기에서 전반 23분 스티브 제라드가 에브라를 앞에두고 슈팅을 하는 순간 관중석에서 에브라를 모욕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관중의 모습이 TV화면에 포착됐다.
누리꾼들은 TV 중계화면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고 이것이 화제가되면서 경찰이 곧바로 조사에 나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범인은 북웨일스 출신의 용의자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올 시즌 리버풀의 에이스로 떠오른 루이스 수아레스가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8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 배경이 됐다. 작년 10월 열린 양팀간의 경기에서 수아레스는 에브라에게 7차례에 걸쳐 흑인들을 비하하는 발언 ‘네그로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팀은 징계 이후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 구단은 경기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특별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지만 경기 내내 에브라가 볼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결국 리버풀은 팬이 체포되면서 2-1승리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사진=맨체스터Utd. 홈페이지 캡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