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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동행, 비탈에 선 스무살 광환이의 작은 꿈
입력 2012-01-26 23: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슬기 기자] 25일 방송된 KBS ‘현장르포 동행에서 낮에는 전단지를 돌리고 밤에는 피지를 줍는 스무살 광환이의 간절한 취업 도전기가 그려졌다.
광환이는 금속세공전문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다. 하지만 광환이에게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고등학교를 다니며 보석세공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기에 대졸자들과 경쟁하려다보니 광환이에게는 면접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15년째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엄마는 신장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별한 기술 없이 일용직을 전전하는 아빠의 벌이만으로는 엄마 병원비와 약값을 대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광환이가 스무 살이 되자마자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생겼다며 이제껏 받아오던 기초생활수급비마저 끊길 위기에 놓였다. 다급한 집안 사정에 광환이는 취업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까지 취업은 고사하고 면접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당장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광환이네는 문 닫은 공장들이 즐비한 공단지대에 살고 있다. 카메라가 찾아간 광환이네 마당에는 폐품이며 쓰레기가 가득했고, 씻을 곳이라곤 부엌 한쪽에 달린 수도꼭지가 전부였다. 화장실은 가파른 마당 한쪽에 겨우 바람막이만 세워두고 해결하고 있었다.
광환이는 만성신부전증과 암수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생각하면 실내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바람뿐이다.
방송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어렵게 면접 기회를 잡은 광환이의 희망을 비추며 끝을 맺었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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