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허가 농장에서도 불·탈법 사육
입력 2012-01-26 22:00  | 수정 2012-01-27 00:18
【 앵커멘트 】
MBN에서는 곰 사육에 관한 보도 여러번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불법 사육이었습니다.
그리고 허가를 받았다는 사육장들도 정부의 눈먼 감시 속에 불법과 탈법을 자행하고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현장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양주의 한 도로변에서 불법 사육된 반달가슴곰.

열악한 환경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곰은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지자마자 곧바로 겨울잠에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원 /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병원장
- "겨울잠을 잘 못 자면 곰이 상태가 많이 나빠지거나 상당히 포악해지면서, (심하면) 겨울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폐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곰에겐 적절한 환경이 생존의 절대 요건이지만, 허가를 받은 곳조차 '불법 사육'과 다름없는 곳이 다수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합법적인 허가를 받은 경기도 파주의 한 곰 사육장입니다. 하지만, 겨울잠을 잘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 있지 않고, 신체 일부까지 잃은 곰도 발견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다리 네 개 중 세 개가 없어진 곰은 중심을 잡지 못해 뒤뚱거리고, 기형적인 다리로 살아가는 곰도 부지기수입니다.


더구나 신고된 마릿수보다 실제 사육 곰 숫자가 부족하기도 합니다.

어딘가로 밀반출됐거나 밀도축 됐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박상근 /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감시단 대장
- "세 마리는 며칠 전에 냉장고에서 세 마리 분을 확보했습니다, 밀도살한 것을. 그래서 아마 밀도살된 게 아닌가 이렇게 추측합니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정확한 사육 규모나 여건은커녕 농장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합법을 가장한 각종 불·탈법 속에,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은 오늘도 철창 안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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