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서울, 기온이 갈수록 떨어지는 기온에 사람들의 옷은 두꺼워져만 가는데, 보기만 해도 오싹해지는 반팔 옷차림의 한 남자가 등장했다. 단 하루도 추위를 느껴본 적이 없다는 박경동(34세) 씨다.
박 씨는 눈 쌓인 겨울산을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발로 오르기도 하고, 얼음이 깬 개울물에 들어가 목욕을 즐긴다. 집에 도착한 후에도 이같은 생활은 다르지 않다. 박 씨는 고시원에서 혼자 살며 고시를 준비 중이다. 고시원 창문도 활짝 열어놓은 상태로, 이제는 에어컨까지 틀기 시작했다.
박 씨는 원래 누구보다 추위를 탔다고 한다. 겨울이면 감기에 콧물까지 달고 살았다는 것. 박 씨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감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추위와의 정면승부를 결심했다. 결국 꿈을 이루기 위해 옷이 한 겹씩 얇아진 셈이다.
의사의 진단 결과 박 씨는 일반인보다 열이 없다는 충격적 진단이 나왔다. 의사조차 처음 보는 희귀 사례다. 이뤄가는 꿈만큼, 다시금 옷을 입어보는 건 어떨까.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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