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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특선영화 ‘콰이강의 다리’ 놓칠 수 없는 불멸의 명작
입력 2012-01-23 01:25 

설날 안방극장에 오래된 영화 한 편이 눈길을 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데이빗 린 (1908~1991)감독의 1957년작 ‘콰이강의 다리다.
‘콰이강의 다리는 전쟁의 와중에 변해가는 인간의 감정을 수려한 영상에 담아낸 걸작이다. 유머를 곁들인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도 탁월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믿기지 않는 액션장면을 보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벤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50년대 후반 할리우드의 중요한 작품들에 조금 앞서 제작돼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1958)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이다.

영국군 공병대가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로 끌려간다. 일본군의 포로수용소장은 포로 측 니콜슨 대령(알렉 기네스)에게 콰이강을 관통하는 다리를 건설할 것을 명령한다. 지독한 원칙주의자인 니콜슨이 제네바 협약에 따라 장교들은 노역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맞서자 소장은 그를 독방에 가둬버린다.
다리 공사가 계속 지지부진하자 소장은 니콜슨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고 한 달 만에 독방에서 풀어준다. 니콜슨은 포로로 전락해버린 부하들의 기강을 확립하고 자신들의 손으로 후세를 위해 다리를 건설한다는 신념으로 다리를 완공한다.
포로들 중 미 해군 소속인 쉬어즈(윌리암 홀든)가 탈출하고, 포로수용소의 상황을 잘 안다는 이유로 콰이강의 다리를 폭파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쉬어즈는 영국군 폭파전문가와 두 명의 자원병을 이끌고 콰이강의 다리로 잠입한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10대 때 영화에 매료되어 잡역부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편집기사로 이름을 알린 뒤 감독으로 변신, 대하드라마에 관한한 능가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영국군 포로들이 ‘보귀 대령 행진곡(Colonel Bogey March)을 휘파람으로 불며 행군하는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원제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5세 이상. 러닝타임 16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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