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귀성객 발 묶여

【 앵커멘트 】
서해 5도 지역은 변덕스러운 바다 날씨에 뱃길이 끊겼습니다.
발이 묶인 귀성객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배에 오르는 시민들. 마음은 벌써 고향에 있습니다.

엄마 손을 꼭 잡은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에 잔뜩 들떴습니다.

▶ 인터뷰 : 장예준 / 인천 송현초 1학년
- "할아버지 할머니랑 축구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거예요."

하지만, 터미널은 평소 주말보다도 한가했습니다.

서해 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로 가는 배편이 모두 끊겼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배가 뜨지 않을까 터미널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안해근 / 섬 귀성객
- "배가 안 뜬다니까 가슴이 아픈데…부모님은 무척 기다리실 겁니다. 배가 안 뜨니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내일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이 때문에 아예 뭍에서 설을 보내려는 역 귀성 인구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고부연 / 인천 덕적도
- "명절 쇠러 가는 거예요. 바람이 불어서 못 오잖아요. 그래서 내가 오는 거예요."

내일은 기상이 더 나빠져 가까운 섬 지역도 뱃길이 막힐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연휴에 배편까지 끊긴 올해 설 연휴.

섬 귀성객들은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