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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눈물, 인간이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 ‘우리는 친구였을까’
입력 2012-01-21 00:37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슬기 기자] 남극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이 번지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남극의 눈물-3부 펭귄행성과 침입자들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남극 대륙을 조명했다.
남극 생태계에 이상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 그 뒤에는 인간이 있었다. 1904년 포경기지가 처음 세워졌던 남극의 사우스조지아 섬에 포경선들은 모두 떠나고 없지만, 남극에는 아직 인간의 흔적이 남았다. 노르웨이 쥐와 알래스카 순록이 그것이다. 노르웨이 쥐는 그 수가 점점 늘어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기온의 상승 때문이다. 사우스조지아 주정부는 이에 따라 사우스조지아 섬의 쥐 박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시험 프로젝트는 쥐 출몰 지역의 13%를 커버했으며, 박멸 지역으로는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
남극의 지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남극은 크게 서남극과 동남극으로 나뉜다. 서남극은 더워지는 반면, 동남극은 추워지기 때문에 남극의 지도는 기묘하게 바뀌어간다. 온난화로 인해 지난 60년간 서남극반도에서 떨어져 나간 얼음 면적만 25,000㎢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기후변화가 심한 지역이다. 얼음이 줄어들자 펭귄들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의 양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남극반도의 아델리 펭귄 개체 수가 감소했다. 얼음의 두께가 새끼의 생존율과 직결되는 황제펭귄 또한 지난 50년 동안 개체수가 절반가량 감소했다.
동남극의 상황은 서남극과 반대다. 얼음의 면적이 더 넓어지자, 자연히 펭귄들이 바다에서 서식지로 돌아오는 거리가 멀어졌다.
동남극에 위치한 미즈쿠그리, 아델리 펭귄 서식지에는 버려진 알과 새끼가 가득하다. 배우자와 교대하며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는 펭귄에게 바다와 서식지 간 거리는 매우 중요하다. 먹이를 구하러 갔던 배우자가 돌아오지 않으면 자연히 굶기 마련이다. 결국 부모는 알을 버려둔 채 떠난다.
펭귄행성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의 실체 중 하나는 조류 인플루엔자다. 턱끈펭귄은 이로 인해 떼죽음을 당했다. 2010년 남극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두 번째 발생했다. 이미 2004년에 조류 인플루엔자 출현으로 1,500마리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세종기지 빙하들이 후퇴하고 있는 현재, 남극에는 비도 잦아졌다. 남극에는 원래 눈도 잘 오지 않는다. 남극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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