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쪽방촌 합동 차례상…"화장실도 고쳤어요"
입력 2012-01-20 18:31  | 수정 2012-01-21 09:15
【 앵커멘트 】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서울 곳곳에 있는 쪽방촌의 독거 어르신들인데요.
이분들을 위해 합동 차례상이 마련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경로당.

설 연휴에 찾아올 가족도 친지도 없는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차례를 지냅니다.

기댈 곳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기에 함께 지내는 차례상을 대하는 심정은 더욱 각별합니다.


▶ 인터뷰 : 허강영 / 쪽방촌 거주
- "감회가 깊어요. 저분들은 신정이라도 차례를 못 지내요. 그래서 여기서 지내주시고…."

또 다른 쪽방촌의 합동 차례에서는 먹음직한 떡국으로 점심 대접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신자 / 쪽방촌 거주
- "해마다 이렇게 봉사해주니까 너무너무 마음이 따뜻해지고 이런 날만 기다려져요."

떡국을 먹고 펼쳐지는 윷놀이는 쪽방촌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절 풍경입니다.

"모야, 개! 잡아버려! 또 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직후 찾았던 영등포의 쪽방촌에는 설 연휴를 맞아 특별한 선물이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특별 지시로 영등포 쪽방촌의 숙원 사업이던 공용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습니다."

또 주민의 건의에 따라 여성장애인 칸도 설치했습니다.

이런 온기와 관심이 있기에 가족과 떨어진 쪽방촌의 명절도 외롭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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