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산 수입 감축…'원유 전쟁'
입력 2012-01-18 04:43  | 수정 2012-01-18 07:45
【 앵커멘트 】
미국이 핵 개발을 추진하는 이란을 제재하기 위해 석유 금수 압박을 높이면서 불똥이 전 세계로 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원유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부단이 각 국을 돌며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이미 수입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며 미국 방침에 가담했지만 중국과 인도는 부정적입니다.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 동참 요구를 받고, 국제 공조 필요성과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저울질하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란에 대한 강경책이 길어질수록, 각국의 원유 확보전이 가열된다는 점입니다.

당장은 국내 석유값과 물가 폭등이 비상이겠지만, 그보다 공급선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더욱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흐르면 안정적인 원유 수입 경로를 뚫기 위한 '석유 외교'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제재 당사국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며 미국과 협력국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만파라스트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각 국이 평화를 원한다면 군 주둔을 철수하고 어떤 도발적인 움직임이나 발언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일본과 영국, 중국이 중동 산유국을 찾아 물밑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원유 전쟁에 휩싸여 국가 간 파열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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