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췌장암, 고선량 방사선 병행때 치료효과 향상
입력 2012-01-16 13:31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가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고선량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췌장암 전문클리닉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39명(남 21, 여 18)에 대해 항암 화학요법과 토모테라피 치료를 병행한 결과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성진실 교수팀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종양이 감소했으며, 이중 19명은 종양 크기가 절반이상 줄었다. 특히 8명은 절제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줄어 수술을 받았다.
췌장암은 주요 혈관 침범여부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암과 수술이 불가능한 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지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2010년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4320건의 췌장암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며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한 결과, 재발률이 줄어들어 생존기간이 21.2개월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1.5~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항암제나 함암제와 표준선량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생존기간이 6~13개월로 보고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1.8Gy(그레이, 방사선흡수선량의 단위)씩 총 28회 조사한다. BED(생물학적 유효 선량) 59.4Gy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성진실 교수팀은 2.54Gy씩 총 23회로 58.4Gy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Internal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에 발표됐다.
성 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췌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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