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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여진구, 로맨스까지 이렇게 잘 해낼 줄이야…
입력 2012-01-16 10:25 

여진구(15)에게는 '아역' 배우라는 호칭이 아깝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어느새 8년차가 된 여진구는 2012년 새해 벽두부터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변신,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렸다'.
여진구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왕세자 이훤으로 분해 어린 허연우 역의 김유정과 멜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치기 어린 아이들의 풋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이미 이들의 러브라인은 동년배들에겐 설렘을, 청년들에겐 놀라움을, 중년들에겐 아련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진구의 애잔한 눈빛 연기에 2, 30대 큰누나뻘 시청자들마저 환호하고 있다. 지난 3회 방송분에서 여진구의 멜로는 절정에 달했다. 마음에 품은 여인이 정쟁의 희생양이 될까 저어하는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훤의 안타까운 마음을 보여줄 때나, 연우와 재회한 순간 "나를 알아보겠느냐. 내가 바로 이 나라의 왕세자, 이 훤이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강건하면서도 따스한 눈빛은 이미 아역의 그것이 아니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것은 97년생의 눈빛이 아니다" "내 나이 서른에 여진구에게 흔들릴 줄이야" "여진구 완전 대본을 갖고 노는구나" "성인 연기자도 기대되지만 아역으로 쭉 가는 건 어떨까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물론 '해를 품은 달' 속 여진구의 열연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새드무비'로 데뷔한 후 영화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에서 주지훈 아역, '예의없는 것들'에서 신하균 아역, 드라마 '일지매'에서 이준기 아역, '타짜'에서 장혁 아역, '명가'에서 차인표 아역, '자이언트'에서 이범수 아역. '무사 백동수' 지창욱 아역 등으로 출연하는 등 여느 선배 연기자 못지 않게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응집된 것.
그간 주로 주인공의 질곡 있는 인생을 그려내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 온 여진구였지만 '해를 품은 달'에서는 왕세자의 영민함 카리스마에 열다섯 소년이 맛본 첫사랑의 설렘을 동시에 그려내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해를 품은 달' 관계자는 "사실 (여)진구가 로맨스 연기까지 이렇게 잘 해낼 줄은 몰랐다. 그간 주로 강하고 굴러다니는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이번에 감성 연기를 하게 됐는데, 눈빛이 성인 연기자 못지 않다. 노력이라기보다는 너무 잘 한다"고 극찬했다.
한편 '해를 품은 달'은 방송 4회 만에 23.4%(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최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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