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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아이유 日 진출 성공 가능성은?
입력 2012-01-15 14:55 

아이유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나선다. ‘좋은날과 ‘너랑 나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국내 최정상급 인기가수로 성장한 아이유인 만큼 일본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무궁한 성장가능성, 일본 현지 유통사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아이유의 일본진출에 대한 기대는 현재까지 장밋빛이다.
성공요인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역시 현재 일본의 K-팝 열풍이다.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일본 진출을 서두른 까닭에 K-팝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K-팝은 일본 대중음악계의 ‘잇 아이템(It item) 이다. 특히 K-팝을 선호하는 무리가 현 국내 가요계의 동향에 비교적 민감하다는 것은 아이유의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보장한다. K-팝을 즐기는 일본 대중은 국내 차트에 비교적 민감하고 아이유의 인지도와 성공 가능성도 그와 비례한다는 예측이다.
EMI뮤직 재팬의 전폭적인 지원도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유니버셜, 워너, 소니 등과 함께 일본 최대 유통사인 EMI는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K-팝 가수에 집중하지 않았던 회사. 현재 샤이니가 EMI 재팬과 함께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EMI재팬은 샤이니의 쇼케이스를 비틀즈가 탄생한 영국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열었다. 일본에서 데뷔할 가수를 영국까지 데려가 쇼케이스를 여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지만 이슈 메이킹 만은 적확했다. 또 그만큼 지원이 전폭적이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선택이었기도 하다. 아이유 역시 이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유의 일본어 실력 역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아이유는 데뷔 이후 꾸준히 일본어 공부를 한 덕에 대화 정도는 편하게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유의 유창한 일본어 회화 실력은 그 만큼 어드밴티지가 된다.

하지만 아이유의 일본진출에도 리스크는 분명 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유의 국내 성공요인이기도 하다. 아이유에게는 '아티스트 지향형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이 존재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10대 소녀다운 발랄함과 귀여움을 어필하면서 동시에 탁월한 가창력에 송라이팅 실력을 보여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
아이유의 이 같은 정체성은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일본에서 성공과 다른 전략적 포인트를 가지게 만든다.
국내 아이돌 가수들은 일본에서 일본 아이돌 가수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카라, 소녀시대 등 일본에서 성공한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이미지는 기존 일본 아이돌이 진화한 형태일 뿐 기실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일본아이돌 가수 소비군(群) K-팝 아이돌 가수들을 받아들이기 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유는 일본에서도 동류의 가수를 찾기 쉽지가 않다.
또 아이유가 일본에서 '뮤지션'으로 이미지를 포지셔닝 할 경우 아이유에 대한 평가는 보다 엄격해 질 수 밖에 없다. 외모만큼 음악적인 평가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뮤지션 다운 이미지를 만들기 비교적 쉬웠다. 정재형, 이적, 유희열, 윤상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아이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까닭에 '실력파' 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지만 일본에서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자드(故사카이 이즈미) 시이나링고, 우타다 히카루, 오오츠카 아이나, 유이 류 등으로 이어지지는 일본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계보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유의 일본진출은 보아 이후 솔로 여가수로는 첫 사례로 최근 아이돌 그룹 중심의 K-팝이 저변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라는 점이다. 아이유가 성공한다면 단순히 아이돌이 아닌 K-팝 자체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사실을 부분적으로나마 입증하는 결과로 평가받을 만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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