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군, 탈레반 시신에 소변 '파문'
입력 2012-01-13 07:34  | 수정 2012-01-13 11:24
【 앵커멘트 】
미 해병대원이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탈레반측과 아프간 철군을 논의하고 있는 미국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해병대 군복을 입은 남성 4명이 웃으며 서 있습니다.

이들은 피범벅이 된 채 땅바닥에 쓰러진 시신을 향해 소변을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검 앞에서 농담까지 던집니다.

▶ 인터뷰 : 미 해병대원
- ""찍고 있어? 소나기처럼 시원하다""

이들은 지난해 아프간에 파병된 미 해병대 2연대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격분하면서 투명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니하드 아와드 / CAIR 대표
- "문제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봤을 때 너무 격분했습니다. 전 세계인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미국과 미군을 판단할 것입니다."

탈레반과 아프간 철군을 두고 평화협상을 진행중이던 미국 정부는 갑자기 터진 악재에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 미 국무장관
- "미국의 가치와 미군, 특히 해병대 행동규범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군이 탈레반 대원들의 시신을 모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5년에도 미군 병사들이 불에 탄 탈레반 전사의 주검 앞에서 조롱섞인 말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번에 또 다시 시신 모욕 논란이 일면서, 2014년 아프간 철군을 앞둔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 maco83@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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