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포커스]추가 영업정지?…공포감 여전
입력 2012-01-12 23:18  | 수정 2012-01-13 00:32
【 앵커멘트 】
문제는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피해 서민들의 고통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이자 좀 더 받겠다고 애써 모은 돈을 저축은행에 맡겼던 한 분은 취재기자에게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털어 놨습니다.
그런데 저축은행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추가 영업 정지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4살인 주부 지 모 씨는 최근 1년간 고통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앓고 위에 종양까지 생겼습니다.

영업정지 된 프라임과 제일2저축은행의 후순위채를 산 게 화근이었습니다.

몇 해 전 남편을 잃고 악착같이 모은 2억 원을 고스란히 날리면서 자살까지도 떠올렸습니다.


▶ 인터뷰 : 지 모 씨 / 저축은행 후순위채 피해자
- "죽지 못해 사는 거죠. 처음엔 꿈인가 생신가. 잠을 잤겠어요, 먹길 했겠어요. 삶에 의욕이 없더라고요. 죽는다는 것도 무섭지 않고."

「지난해 1월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16곳이 문을 닫는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고객 돈이 묶여야 했습니다. 」

「5천만 원 이상을 맡겼던 3만 6천 명은 원금 일부를 날렸고, 」「1만 명이 넘는 후순위채권 투자자의 피해액은 4천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영업정지에 대한 공포감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당국은 지난해 9월 2차 구조조정에서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면한 6개 저축은행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감원 관계자
- "억울한 점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봐야 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아직 점검이 미진한 부분도 있어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금융지주사가 인수한 저축은행이 영업에 나서면서 기존 저축은행의 먹거리는 더 줄게 됐고, 부동산 침체와 대외경제 불안도 여전합니다.

▶ 인터뷰(☎) : A 저축은행 관계자
- "장기적으로 보면 시스템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좋잖아요. 솔직히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강력한 시장 경쟁자죠."

▶ 인터뷰(☎) : B 저축은행 관계자
- "올해 영업은 산 넘어 산이죠. 특별히 좋을 이유가 있습니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되고 유로존 금융위기가 현실화 돼."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한 푼의 이자가 아쉬워 저축은행을 찾아야 했던 서민들은 또다시 가슴앓이를 할까 두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ggargga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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