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설픈' 조폭들…도난 신고했다 불법 도박 덜미
입력 2012-01-12 22:00  | 수정 2012-01-13 00:29
【 앵커멘트 】
오피스텔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체포되는 과정이 황당합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오피스텔.

좁은 방 안에서 20여 명이 도박에 한창입니다.

조직 폭력배 26살 김 모 씨 등 7명이 불법으로 운영한 도박장입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해 한 달 동안 수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도박장을 개장한 김 씨가 사업자금 2천8백만 원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은 들통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윤일숭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2팀 경사
- "지구대에 112신고를 해서 지구대 직원들하고 동행을 해서 저희 사무실에 방문을 했는데…."

신고 8시간 만에 절도범들이 붙잡혔는데 이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후배 조폭들.

월급을 안 준다며 도박 운영자금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후배들은 도박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김 씨에게 보내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며 협박했습니다."

김 씨는 절도 신고를 해도 경찰이 도박 사실은 모를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함께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돈이 도박장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 다른 돈이어서 내가 도박장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신고를 한 거예요."

신고를 하면 함께 감옥에 간다며 협박한 후배들과 불법 도박장을 개장하고도 이들을 잡아달라며 직접 경찰에 신고한 선배 조폭.

경찰에 수사 단서만 제공하며 4명 모두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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